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입시 비리 명문대 입학 학생도 '수사 대상'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명문대 입시비리와 관련해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재학생이나 졸업생들도 검찰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연방 검찰은 비리에 연루된 학부모의 일부 자녀들에게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통지문을 보낸 대상은 비리를 사전에 인지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일부 재학생 또는 졸업생들이다. 이들 모두가 기소 대상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사법당국에 출석해 진술·증언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비리 혐의가 있는 부모가 죄를 인정하도록 압박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방 검찰은 많은 자녀가 자신을 명문대에 입학시키려는 부모의 비리 행태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몇 자녀는 부모와 함께 부정 입학을 모의하거나 최소한 사전에 부모의 비리를 인지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이번 입시비리로 기소된 한 학부모의 경우 딸과 함께 입시 비리 주모자와 전화 회의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2015년 입시에서 대리시험을 통해 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여학생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대 출신 입시 컨설턴트 마크 리델은 대리시험 사실이 적발되지 않은 데 대해 해당 여학생 및 그 부모와 함께 흡족해했다고 사법당국에 털어놨다. 리델은 이번 입시비리의 총괄 설계자인 캘리포니아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에게서 SAT·ACT 시험 1회당 1만 달러씩 받고 수십여 차례 대리시험을 봐준 인물이다. 이번 입시비리의 핵심 인물인 리델과 싱어는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사법당국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방 검찰은 최근 8년간 일부 부유층 학부모들이 리델 등을 통해 대리시험을 치게 하거나 대학 운동부 코치들에게 뒷돈을 주는 방식으로 자녀를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이 사건으로 학부모 33명을 포함해 운동부 코치, 체육계 인사 등 50여명이 기소됐다. 연방 검찰이 부정 입학 혜택을 누린 일부 자녀들에게까지 수사를 확대할 경우 법정에 설 피고인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편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할리우드 배우 로리 러프린과 디자이너인 남편 마시모 지아눌리는 지난 13일 진행된 예비 심문에서 자신들에게 적용된 사기 및 돈세탁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TV 시리즈 '풀하우스'에 출연한 러프린 부부는 싱어에게 50만 달러를 주고 두 딸을 USC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러프린 부부는 입시비리 스캔들이 터진 직후 체포됐다가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CNN은 러프린 부부가 플리바겐(유죄인정 감형 협상)을 하지 않을 경우 최고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9-04-15

거액 금융사기 학부모가 감형 요구하며 제보

지난해 4월 LA한인타운 인근 핸콕파크에 있는 수백 만 달러짜리 프랑스 샤토 스타일의 대저택에 압수수색 영장을 든 연방수사관(FBI)들이 들이닥쳤다. 가짜 투자회사를 만들어 수천 만 달러를 사취한 주식사기 사건의 주모자인 모리 토빈(55.사진)을 체포하고 관련 서류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최소 10년이 넘는 징역형과 수백 만 달러의 벌금형에 직면한 이 사업가는 부인과 6명의 자녀를 LA에 남겨두고 사건 담당자인 연방 검찰을 만나기 위해 보스턴으로 날아갔다. 그가 연방검찰에 형 감면을 요구하며 털어놓은 이야기는 뜻밖에도 주식사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수십 만 달러의 뇌물만 주면 명문대의 스포츠팀 선수로 합격할 수 있는 입시비리가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입시 비리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보스턴연방검찰청의 앤드류 렐링 검사장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제보자 A'로 등장하는 토빈의 제보로 연방 검찰과 FBI는 20년 넘게 성공한 스포츠인으로 존경받고 있던 루디 메리디스 예일대 여자축구팀 코치가 거액의 뇌물을 거래하는 현장을 덮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남가주에서 대입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며 부유층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자녀를 불법으로 합격할 수 있도록 알선한 윌리엄 '릭' 싱어는 메리디스 코치의 자백으로 체포할 수 있었다. 메리디스는 자신에 대한 FBI의 수사가 시작되자 '릭' 싱어와의 관계를 털어놓고 FBI가 릭 싱어와의 대화를 도청할 수 있도록 수사를 도왔다. 기소장에 따르면 메리디스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릭' 싱어에게 86만 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받고 축구 경험도 없는 학생들을 여자축구팀 선수로 합격시켰다. 이중에는 예일대 하키팀 선수 출신인 '제보자' 토빈이 자신의 딸을 예일대에 보내기 위해 10만 달러가 넘게 준 뇌물도 포함돼 있다. 토빈은 지난해 압수수색을 받기 전까지 페이먼트 형태로 7~8차례에 걸쳐 코치에게 돈을 지불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릭' 싱어는 학부모들에게 십만 달러 이상의 돈을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금 형태로 낼 것을 요구했으며 이 돈으로 학부모가 원하는 대학의 운동팀 코치를 매수해 학생들을 합격시켰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9-03-31

예일대 "부정 입학 취소"

사상 최대의 입시 비리가 드러나면서 이에 연루된 명문대학들이 진상 파악과 사태 진화에 나선 가운데 예일대학교는 부정 입학생의 입학을 취소하겠는 방침을 발표했다. 피터 살로비 예일대 총장은 지난 15일 모든 학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원서를 위조한 학생은 입학을 취소하는 것이 오랜 정책"이라고 강조해 부정 입학생의 입학 자격 취소를 시사했다. 신종 양육방식 '스노플로 부모'=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부모들의 양육방식을 고려할 때 이번 입시비리 스캔들이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성인 자녀의 성공을 위해 뭐든 하려는 부모들의 태도가 자녀들이 어른이 돼서도 부모의 영향에서 못 벗어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NYT는 많은 부유층 부모들이 이전의 '헬리콥터(아이 주변을 항상 맴돌며 필요할 때 나서서 구제해주는 양육스타일)' 부모를 넘어 눈치우는 기계인 '스노플로(Snowplow)' 처럼 미리 자녀에게 닥칠 수 있는 역경을 치워버린다고 지난 16일 보도에서 지적했다. 특히 자녀들이 직접 해야할 부분도 나서서 미리 해결해주는 부모들이 자녀가 실수를 딛고 성장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지적이다. NYT와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가 최근 발표한 18세 이상 28세 이하 성인 자녀를 둔 부모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부모들이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자녀의 일정을 관리하는 등 실패에서 교훈을 얻기는커녕, 실수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따르면, 무려 76%의 부모가 학교 과제 기한 등 자녀가 지켜야 할 데드라인을 상기시켜 준 적이 있으며, 의사 진료 등의 예약을 대신 잡아준 적이 있다는 부모도 74%에 달한다. 또 22%의 부모가 자녀의 대학교 시험 공부를 도와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인턴십 신청을 도와준 부모는 16%,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녀 구직·인턴십을 도운 부모는 14%로 나타났으며 에세이 등 학교 과제를 아예 대필해 준 적이 있다는 부모도 4%로 집계됐다. 사설 대입 카운슬러 급증=크레인스뉴욕은 '인디펜던트 교육컨설턴트연합(IECA)'의 조사 결과 현재 활동중인 사설 대입 카운슬러가 약 1만7000명으로 집계돼 2005년의 약 300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18일 보도했다. 14년 만에 사설 대입 카운슬러가 약 5배 늘어난 것이다. 김아영 기자

2019-03-18

입시 부정 스캔들 파장 커진다

이번 입시부정의 핵심 고리인 브로커들의 범죄 규모와 역할이 드러나면서 관련 사건으로 최대 1000여 명의 관련자가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 검찰은 대학 측 관계자들, 브로커 역할을 한 프렙스쿨 관계자, 학부모들을 포함해 수백 명이 일단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내다봤다. 검찰 측은 현재 프랩스쿨이 직접 부정을 주도한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적잖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건이 표면에 드러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브로커 윌리엄 싱어의 고객 장부에는 무려 700여 명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국은 학교 스포츠팀과 관련 없이 특정 액수를 기부하고 입학을 보장받은 경우에도 다른 특혜나 편의 제공이 있을 가능성을 두고 불법성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번 입시부정 스캔들로 이름이 오르내린 주요 대학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물론 지역사회에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하는 등 사태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UCLA 진 블록 총장은 지난주 사과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내고 "관련 사태가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 학교는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학교의 명예와 전통에 누를 끼친 점은 교직원 모두를 대신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USC 완다 오스틴 총장 대행도 지난주 부정 입학에 연루된 입학생을 찾아내기 위해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들은 일부 입학하지 못한 지원 학생과 학부모들의 소송 가능성, 학내 직원 또는 교수진의 연루 여부 등을 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하면서 정치권도 관련 발언을 내놓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주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을 통해 "대학 내에 부호들의 이름을 딴 건물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관련 수사의 조준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명명'은 사실상 '합법적인 뇌물'이 된 지 오래라며 분명히 입시 부정 커넥션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지사는 UC시스템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주요 미디어들은 그가 주 전체의 주립 및 사립 대학들 모두에 해당되는 지적을 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연방 당국의 수사와 더불어 가주 내 입시 부정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UC 및 기타 대학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주지사가 직접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9-03-17

'입시비리' 공분 확산…집단 소송 잇따라

'미국판 SKY캐슬'로 불린 명문대 입시비리 사건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연루된 대학들을 상대로 낙방한 학생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대학들은 자체 조사와 관련자 해고 등 대책 발표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들의 공분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이 사건은 2011년부터 8년간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대학 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사이에 오간 뒷돈의 규모가 무려 25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방 검찰이 적발한 역대 최대 규모 입시 비리다. ▶"평등 기회 잃었다"=14일 USA투데이 등 주류 언론들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재학생 에리카 올센, 칼레아 우즈는 예일대와 USC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번 비리사건과 관련한 첫번째 집단소송이다. 애초 예일대에 지원했다가 낙방했다는 올센은 "예일대 입학이 그런 비리에 의해 좌우된다는 걸 알았다면 원서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꿎은 입학전형료만 날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공정한 입학 전형의 기회도 얻지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학생은 자신들이 재학 중인 스탠퍼드대도 이번 부정입학 비리에 휩싸이면서 학교 평판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학부모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와 입시 컨설턴트, 대학 운동부 감독 등 45명을 상대로 500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오클랜드 지역 교사 출신인 제니퍼 케이는 "입시비리의 영향으로 내 아들이 평점 4.2의 높은 점수를 얻고도 명문대 입학이 불허됐다"라고 주장했다. ▶연루 대학들 자체 조사 시작= UC계와 USC, 텍사스대 등은 앞다퉈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재닛 나폴리타노 UC총장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부정행위에 대한 모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날 UCLA는 이번 비리에 연루된 축구코치 호르헤 살시도를 정직 조치했다. 살시도는 학생 2명을 입학시켜주고 2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해당 학생들은 축구는 물론 스포츠선수로 활약한 적 조차 없다. USC도 비리에 연루된 지원자 6명의 입학을 일단 거부하고, 의혹이 제기된 재학생과 졸업생의 입학 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USC의 완다 오스틴 임시 총장은 입시 비리와 관련한 기부금이 최소 130만 달러라며 이는 혜택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대도 학생 두 명을 추천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조정 코치 존 밴드모어를 해고했다. 이번 입시 비리에서 미국의 입학 시험인 SAT·ACT의 대리 응시 사실도 드러나자 칼리지 보드 역시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 ▶학부모들 공분 확산=그간 성실히 대입을 준비해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일부 계층의 불법 행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2학년생인 리애너 키징(18)은 다른 입시생들도 분노하고 있다며 이번 부패 사건은 성실하게 열심히 공부해온 학생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입시비리 사건이 알려진 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부자 학부모'들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며 조롱하는 게시글이 쇄도했다. 프린스턴대를 다니는 가난한 이민 1세대 학생들이 이번 사태를 비꼬며 올린 "와, 돈이 진정한 '소수계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이었네"라는 트윗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ABC 방송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의 트위터에도 비난이 폭주했다. 특히 펠리시티의 딸이 남편에게 폭 안겨 있는 모습의 사진에는 "사진 설명을 이렇게 달아라: 얘야 괜찮단다. 너희 엄마가 있는 교도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대학에 넣어줄게"라는 댓글이 달렸다. 저소득 학생들 돕는 비영리단체 '컬리지 파서블'의 짐 맥코켈은 이번 사태가 "열심히 일하고 원칙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미국 약속의 핵심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9-03-14

시카고 드폴대, 입시비리 연루 의혹

유명 연예인과 다수의 부유층이 연루된 초대형 대학 입시 비리 사건으로 전국적 파문이 인 가운데 이번 사건의 총괄 설계자인 베테랑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58)가 시카고 드폴대학에 최소 15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과 ABC방송은 명문대 입시 부정 스캔들의 핵심 인물 '윌리엄 릭 싱어'(59)가 본인의 아들이 시카고 소재 드폴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5만 달러씩을 대학 측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싱어의 아들은 2017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비치에서 입시 컨설팅업체 '엣지 칼리지 앤드 커리어 네트워크'(ECCN)와 비영리재단 '키월드와이드재단'(KWF)을 30년간 운영하며 돈을 받고 명문대 부정 입학을 도운 싱어는 KWF를 통해 드폴대학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드폴대는 "싱어의 기부금이 이번 사건과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나 증거가 없다"면서 "자녀의 학교에 기부하는 학부모는 싱어만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드폴대는 싱어의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 싱어로부터 받은 기부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 하지 않았다. 싱어는 2014년과 2015년엔 드폴대 종교학과에 기부금을 전달했고, 2016년엔 특정 학과를 지정하지 않았다. 입시 전문가 싱어는 SAT•ACT 대리 시험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바꿔치기 하고 스포츠 경력을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명문대학 특기생으로 선발되도록 했다. 그는 학부모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아 대학 입시 감독관으로부터 명문대학 스포츠팀 코치들과 사립대학 입시 카운슬러에게까지 거액의 뇌물을 주고 입학을 보장받았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 12일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로 유명한 배우 펠리시티 허프만과 '풀 하우스'(Full House) 주연 배우 로리 로플린 포함 30여 명의 부유층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스포츠 팀 코치, 대학 입시 관리직원 등 50여 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NBC방송은 싱어가 모두 761 가족의 부정 입학을 도왔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대학은 예일대•스탠퍼드대•조지타운대•USC•UCLA•텍사스대•웨이크포리스트대 등이며, 아직까지 기소장에 공식 언급된 일리노이 내 대학은 없다. Kevin Rho

2019-03-14

판 커지는 입시비리 "760여 가정 부정입학 도와"

'예일대 120만 달러. 조지타운대 70만 달러. USC·UCLA 25만 달러.' 자녀의 대입 시험 점수를 조작하고 고교 운동부 특별활동 기록을 속여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한 가격표다. 지난 12일 보스턴 연방검찰이 공개한 기소장 내용은 적나라했다. 대입 자녀를 둔 학부모와 대학 스포츠팀 코치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와 돈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들은 자녀의 대입시험을 다른 사림이 대리로 치르거나 점수를 바꾸는 일의 대가로 거금을 지불했고, 대학 코치들은 뇌물로 매수했다. 싱어는 13일 열린 예비심문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연방수사국(FBI)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싱어는 누군가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도록 도와줬다. 761가족(뇌물 액수 2500만달러)이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편의를 봐줬다"는 말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이들은 학부모 33명을 포함해 50명에 달한다. 그러나 연방수사국(FBI)이 계속 수사를 진행중인 만큼 자녀의 불법 입학을 의뢰한 학부모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매수했나=한 예로 싱어는 의뢰인의 자녀를 예일대 여학생 축구팀에 합격시키기 위해 USC 여학생 축구팀 수석 코치와 부코치에게 이 학생이 아시안 지역 대항 경기에 주니어 대표로 참여했다는 가짜 프로파일을 만들도록 지시하고 이를 예일대 여학생 축구팀 수석 코치에 제출했다. 의뢰인은 자녀가 예일대에 합격하자 120만 달러를 여러 차례 나눠 싱어에게 송금했고, 싱어는 이중 40만 달러를 예일대 코치에 송금했다. 싱어는 또 다른 학생을 USC 여학생 축구팀에 합격시키기 USC 코치들이 운영하는 사설 축구 클럽에 35만 달러를 송금했다. 싱어는 또 USC 워터폴로팀에 학생 2명이 합격하자 25만 달러를 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학교 운동팀 관계자에게 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해 뇌물을 주고 학생들을 합격시켰다. 기소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의뢰인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이미 밝혀진 할리우드 배우들 외에 기업가와 로펌 대표 등이 있다. 대학의 연루 범위는=연방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된 후 해당 대학들은 관련 코치들을 해고 또는 휴직시키는 한편 내부 조사를 벌이는 등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선 긋기에 나섰다. 스탠퍼드 대학은 사건에 연루된 존 밴더모어 조정팀 코치를 휴직시키고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조지타운 대학도 내부 조사 결과 검찰에 기소된 골디 에른스트 테니스 코치가 입학 규정을 어긴 것으로 밝혀진 2017년 12월 이후 지도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학교는 연관이 없음을 강조했다. 에른스트 코치는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딸 말리아와 영부인 미셸 오바마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기도 했던 만큼 조지타운대는 현재 에른스트가 운동선수로 선발한 학생들이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선수 명단들을 감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다른 대학들도 자체 운동팀 입학 기준을 재점검하는 등 단속에 나섰다. 대학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거액의 기부금을 낼 경우 자녀를 특례 입학시키는 규정 때문이다. 비교적 대학의 기부금 제도에 관대한 미국도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입학하는 자녀를 향한 비판의 눈초리까지는 막지 못한다. 한 예로 이번 사건이 드러나자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이 세간에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스턴연방검찰청의 앤드류 렐링 검사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합법적인 기부를 통한 입학이 아니라 위조와 사기로 부정입학한 케이스를 적발한 것"이라며 사건의 핵심을 지적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9-03-13

부정입학 파문이 입시에 미칠 영향은? [ASK미국 어드미션 매스터즈 지나김 대표]

▶문= 이번 부정입학 스캔들이 향후 입시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명문대 부정입학 스캔들은 대학에 대한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공정하고 정직하게 이뤄져야 할 입학사정이 뒷돈에 의해 자격미달 지원자가 합격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은 가뜩이나 하버드 대학의 아시안 학생 차별 논란과 레거시 제도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대학입시제도에 또다른 상처를 남기게 됐습니다. 더욱이 이같은 부정입학으로 인해 분명 누군가는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아 사태가 수습되기까지는 상당한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적발된 사례들을 보면 대학 관계자와 학부모간의 돈거래를 넘어 학력평가시험 관계자까지 매수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시험들의 공신력까지 위협받게 됐습니다. 답안지를 조작해 400점 이상 올렸다는 것은10점, 20점을 더 올리기 위해 학원까지 다니며 시험준비에 매달리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큰 좌절감을 안겨줬으니 말입니다. 이번 부정입학 사태가 향후 대학입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각 대학들의 입학사정 절차가 훨씬 까다로워 질 것이란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항상 이슈가 됐던 부분이 과외활동과 에세이에 대한 사실여부로, 이에 대한 확인 방법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년 수만장의 지원서를 심사해야 하는 입장에서 대학들이 이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사실 확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전 동부의 한 명문사립대에 합격한 학생은 어머니의 죽음을 소재로 에세이를 작성했었는데, 어느 날 대학직원이 다른 일로 그 학생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가 전화를 받은 여성이 어머니임이 밝혀지면서 거짓이 들통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SAT나 ACT 역시 응시자의 신원확인에서 시험관 배정, 답안지 관리 및 처리 등에서 보다 강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입시제도의 변화에 대해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칙을 지키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2019-03-13

명문대 입시 스캔들 일파만파

12일 공개된 미국 명문대 입시 부정행위 관련 소송 과정에서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주요 증인인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58.사진)는 총 761 가족의 부정입학을 도왔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자료에 따르면 싱어가 입시 관련 전화통화에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정의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도록 도왔다"며 "761 가족이 옆문(side door)으로 입학하도록 편의를 봐줬다"고 말한 것. 연방수사국(FBI)은 12일 수사 결과 모두 33명의 학부모가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으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부유층 학부모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BC방송은 사기, 공갈, 돈세탁, 사법방해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된 싱어에게 모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6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학 입시 부정행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참모로 활동하고 있는 제러드 쿠슈너의 하버드대학 입학에 대한 의문도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USA투데이는 미국 부유층 가정들이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소개하는 책 '입학의 대가(The Price of Admission)'에서 쿠슈너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가 아들의 하버드 입학을 위해 250만 달러를 기부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저자 대니얼 고든이 지난 2016년 같은 내용의 기사도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쿠슈너 컴퍼니의 리사 헬러 대변인은 "쿠슈너가는 대학과 병원 등 단체에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해왔다"며 "제러드 쿠슈너는 고등학교에서 유망학생이었으며 하버드에서도 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말해 제러드 쿠슈너의 기부입학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뉴욕의 한인사회는 이번 스캔들에 대해 그다지 놀라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베이사이드에서 24년째 카파아카데미를 운영해 온 손지현씨는 "뉴욕의 일부 입시학원들도 돈만 주면 시험 성적 조작이 가능하다며 특히 유학생과 한국의 학부모들을 꾀는 경우가 있다"며 "어느 학부모는 성적 조작을 위해 현금으로 3만 달러를 일시불로 지급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말해 입시 부정행위가 새로운 뉴스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손씨는 "뉴욕에 오래 거주한 한인 학부모들보다는 유학생 학부모들이 부정행위에 더 혹한다고 느낀다"며 "성적조작은 물론, 가구소득을 줄여서 보고하거나 양부모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싱글맘 아래서 자랐다고 허위기재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손씨에 따르면, 일부 한인 입시학원에서도 시험지 유출 문제가 불거져 해당 학원이 영업 금지 처분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손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 학생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오래 공부한 영어권 학생들은 대부분 본인의 실력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어차피 부정행위로 입시에 성공한 학생들의 다수가 대학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해 중도 자퇴하는 경우도 많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2019-03-13

'美 명문대 입시비리' 밴쿠버 명문고도 파문

유명 TV 드라마 스타와 할리우드 배우가 포함된 초대형 미국 대학 입시 비리가 적발됐다. 미 연방 법무부는 자녀를 스탠퍼드대, 예일대 등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거액의 뇌물을 주고 부정입학 행위를 저지른 학부모와 브로커, 대학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등 50여 명을 적발, 불법 대입 및 뇌물 공여, 돈세탁, 탈세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연루된 대학은 스탠퍼드대, 예일대, 조지타운대, USC, UCLA, 웨이크포리스트대, 텍사스대 등이다. 이번 수사를 지휘한 보스턴 연방 검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만 33명에 달하며, 예일대 축구 헤드코치 루돌프 '루디' 메레딕, 스탠퍼드대 요트부 헤드코치 존 밴더모어 등 유명 대학교 체육 코치와 사립학교 카운슬러 및 관계자 13명, 대입시험인 SAT와 ACT 시험 감독관 2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거액의 뇌물을 주고 대리 시험 방식으로 대입시험 점수를 조작하거나 실제 선수가 아닌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둔갑시켜 대학에 입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학부모들이 명문대 입학을 위해 브로커에 건넨 뇌물 규모만 2500만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사설 대입 컨설팅 회사인 '엣지칼리지앤커리어네트워크사'와 비영리재단 '키월드와이드재단(KWF)'을 운영하는 윌리엄 '릭' 싱어(58)는 지난 2011년부터 올 2월까지 학부모, 운동부 코치와 입학 담당자, 사립 학교 카운슬러 등과 공모해 대입 관계자에게 뇌물을 주고 학생들이 예일대나 스탠퍼드 등의 명문대 입학을 보장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싱어는 대입 시험 감독관에게 시험을 볼 때마다 1만 달러씩 뇌물을 주어 학생 대신 다른 사람이 SAT와 ACT 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학생이 시험을 치르면 답안지를 고쳐주는 방법으로 대입 점수를 조작했으며, 학생이 장애가 있다고 속여 시험시간을 더 길게 배정받도록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밴쿠버 웨스트에 위치한 명문사립학교인 Saint George’s School에 다니는 아들들을 뒀던 데비드 시두 전 캐나다 풋볼 리그 선수도 입건됐다. 이에 따라 학교는 대학교 입시 관련 테스트 사기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시두는 아들들을 대신해 SAT 시험을 보게 하고 그 비용으로 10만 달러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두의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이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어, 학교 측도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일단 어떻게 성적이 조작됐는지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표영태 기자

2019-03-13

미국판 'SKY 캐슬' 입시비리 적발

유명 TV 드라마 스타와 할리우드 배우가 포함된 초대형 대학 입시 비리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 법무부는 12일 자녀를 스탠퍼드대, 예일대 등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거액의 뇌물을 주고 부정입학 행위를 저지른 학부모와 브로커, 대학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등 50여 명을 적발, 불법 대입 및 뇌물 공여, 돈세탁, 탈세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연루된 대학은 스탠퍼드대, 예일대, 조지타운대, USC, UCLA, 웨이크포리스트대, 텍사스대 등 소위 잘나가는 명문대들이다. 이번 수사를 지휘한 보스턴 연방 검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만 33명에 달하며, 예일대 축구 헤드코치 루돌프 '루디' 메레딕, 스탠퍼드대 요트부 헤드코치 존 밴더모어 등 유명 대학교 체육 코치와 사립학교 카운슬러 및 관계자 13명, 대입시험인 SAT와 ACT 시험 감독관 2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거액의 뇌물을 주고 대리 시험 방식으로 대입시험 점수를 조작하거나 실제 선수가 아닌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둔갑시켜 대학에 입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학부모들이 명문대 입학을 위해 브로커에 건넨 뇌물 규모만 2500만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사설 대입 컨설팅 회사인 '엣지칼리지앤커리어네트워크사'와 비영리재단 '키월드와이드재단(KWF)'을 운영하는 윌리엄 '릭' 싱어(58)는 지난 2011년부터 올 2월까지 학부모, 운동부 코치와 입학 담당자, 사립 학교 카운슬러 등과 공모해 대입 관계자에게 뇌물을 주고 학생들이 예일대나 스탠퍼드 등의 명문대 입학을 보장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싱어는 대입 시험 감독관에게 시험을 볼 때마다 1만 달러씩 뇌물을 주어 학생 대신 다른 사람이 SAT와 ACT 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학생이 시험을 치르면 답안지를 고쳐주는 방법으로 대입 점수를 조작했으며, 학생이 장애가 있다고 속여 시험시간을 더 길게 배정받도록 했다. 학생 대신 시험을 치른 사람에게는 학부모가 평균 1만5000달러~7만5000달러까지 돈을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명문대 체육 코치들과 행정관에게 일인당 수십 만 달러씩의 뇌물을 주어 학생을 체육 특기생으로 뽑힐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싱어는 이들에게 뇌물을 주고받는 통로로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재단을 사용했다. 연방 검찰은 이번에 입건된 학부모 중에는 ABC 방송의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로플린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개인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윌리엄 맥래시안, LA 부티크 마케팅 회사의 제인 버킹엄 최고경영자 등도 있다. 로플린은 패션 디자이너인 남편과 함께 두 딸을 USC 조정팀에 넣는다는 조건으로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프먼의 경우 큰딸의 대입시험 점수를 조작하기 위해 1만5000달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버킹엄의 경우 다음달에 자신의 아들을 대신해 대입 시험을 치르는 조건으로 키월드와이드에 5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입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불법 입학 사건으로 각 대학들은 대입시험 절차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한편 그동안 합격시킨 체육특기생의 불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9-03-1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